언론과 CT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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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언론과 CTMS
매년 특정 시기에 맞춰 나오는 이른바 ‘캘린더성 기사’들이 있다.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늘 무심히 넘기다가 올해는 끝내 울컥하고 말았다. 나의 현실과 미래, 청년·자녀 세대의 미래 등이 겹쳐 보여서다. 정부가 어버이날을 맞아 포상하는 효행자상 얘기다. 49회째인 올해는 101세 노모의 손과 발이 되어 정성으로 봉양한 70세 아들 택시기사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국민포장을 수상한 60대 여성은 편찮으신 홀아버지와 형제들을 30년간 돌봐왔으며, 지적장애 아들 양육과 92세 시어머니 돌봄 등에 헌신했다. 지난해, 5년 전, 10년 전도 그리 다르지 않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전형적인 공적사항 몇 가지를 옮기면, “치매를 앓는 시부모님을 직접 봉양” “24시간 곁에서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아픈 남편과 자녀들을 부양하며, 암 투병 중인 부친을 봉양” “행복한 가정을 위해 헌신” 등이다. 길게는 30~40년 한결같은 헌신으로 수상한 효행자 다수는 60~70대 여성들이다. 마땅히 칭찬받을 행실이지만, 상의 취지 효행을 북돋우고 널리 퍼뜨리는 것이라면 따라할 엄두조차 꺾는다는 점에서 효과는 의문이다. 내 주변 상황과는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사연들이어서다. 최근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병원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할 목록이 하나둘 늘고 있다. 부모님 댁과, 또 병원까지의 거리가 꽤 멀어서 다녀오려면 최소 한나절, 길게는 하루가 걸린다. 일하며 아이들 키우느라 고군분투하는 맞벌이 부부 삼남매가 순번을 정해 연·월차를 쓰며 한 달에 한두 번 부모님을 찾아뵙고 병원에 가는 것만 해도 녹록지 않다. 부모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나 조손가정은, 또 앞으로 대세인 1인 가구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2년 전 경향신문의 <노인돌봄 누구의 몫인가> 기획기사는 이미 안으로 곪고 있는 가족들의 실상을 드러냈다. ‘노인·아동돌봄조사’ 연구에서 주돌봄자들은 “삶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긴 줄을 곡예하듯이 가고 있다” “노인을 돌보다 함께 죽는 이들이 이해가 된다”는 위태로운 심경을 털어놓는 이도,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버티고, 직장을 그만두고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이들도 있었다. 올해 1인 가구가 전체의 40%에 육박하고, 4인 이상 가구는 처음 10%대(19.6%)로 떨어졌다. 자녀가 부모를 봉양하는 전통적인 노인돌봄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해지고 있다. 부모부양은 가족과 부모 본인,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가족 책임이라는 응답은 2002년 71%에서 2018년 27%로 급감했다. 결혼했든 안 했든, 가족 수가 몇이든, 가까이 살든 멀리 살든 가족과 사회가 책임과 부담을 어떻게 공평하게 나눌지 ‘노인돌봄 대토론·대타협’이 필요하다. 핀란드 기자 출신 필자가 미국 남성과 결혼 후 두 사회를 비교한 책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가 통찰을 준다. ‘사랑에 관한 노르딕 이론’의 핵심은 “진정한 사랑과 우정은 독립적이고 동등한 개인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노르딕 사회의 목표는 개인을 가족이나 시민사회 내 모든 형태의 경제적 또는 여타의 의존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가령, 필수적인 노인돌봄은 요양사, 간호사 등 전문가와 지자체가 담당하고, 시민들은 자기 생활에 충실하며 세금을 내고 부모와 식사나 대화, 원하는 일을 함께하며 친밀함 나누기에 집중한다. 무릎을 쳤다. “서로 지나치게 희생하지 않을 때 순수한 애정과 보살핌을 베풀 수 있다”는 대목에 100% 공감이 간다. 아무리 가까운 관계여도 내 일상, 내 존재까지 허물어질 정도면 관계 자체가 위협받는다. 가정의달 내내 중앙정부뿐 아니라 광역시·도, 기초지자체에서까지 수백명의 효행자 포상이 쏟아졌다. 2008년부터는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까지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글을 쓰며 처음 알았다. ‘효행을 통하여 고령사회가 처하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가 법의 목적이다. 더 이상 ‘고령사회가 처하는 문제 해결’을 효행상, 효행법으로 묶어놔선 안 된다. 대신 실질적인 부담과 걱정을 덜어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돌봄일자리를 확대하고 전문성과 처우를 높여 돌봄의 질을 높이도록, 자녀들이 회사냐 돌봄이냐를 고민하지 않고, 불효라는 죄책감 혹은 효자·효녀라는 굴레를 벗고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온 ‘노인 시민’들이 자녀의 자비에 맡겨지지 않고 쾌적한 노후를 보낼 수...
사설ㆍ칼럼
직장맘 52%“돌봄 부담에 퇴사 고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년이 넘어가니 번아웃(Burnout·소진)이 왔어요. 회사에도 애들한테도 죄책감이 들고….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네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박지연(가명·44) 씨는 1년째 코로나19 감염의 두려움보다 더 큰 고통에 시달렸다. 바로 ‘자녀 돌봄’이다. 맞벌이인 박 씨는 재택근무 덕에 돌봄 공백은 겨우 면했지만 몸과 정신이 남아나질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그의 하루는 쉴 틈이 없다. 눈뜨자마자 아이들 끼니 챙기다 보면 해가 저물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종일 엄마 곁만 맴돌았다. “엄마, 이것 좀.” “엄마, 심심해.” 컴퓨터 앞에 앉기가 무섭게 보채는 아이들. 회사 일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언제부터일까. 박 씨는 점점 신경이 곤두섰다. 아이들에게 내는 짜증도 잦아졌다. 자영업자인 남편은 코로나19로 힘겨운 상황. 새벽에 출근했다 밤 12시쯤 들어와 곯아떨어졌다. 결국 박 씨는 버티다 못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우울증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박 씨는 지난달 휴직을 신청했다. 코로나19 1년.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우리네 엄마 아빠들이 지쳐 쓰러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자녀 돌봄의 한 축인 학교 등 교육·보육 시설이 휴원, 휴교를 반복하며 부모의 돌봄 책임이 절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CTMS)’가 한국갤럽과 함께 만 0∼12세 자녀를 둔 전국의 부모 2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엄마의 주중 평균 돌봄 시간이 전업주부는 14시간 37분, 맞벌이는 5시간 18분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 역시 주중 평균 2, 3시간씩 부담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직장을 가진 엄마는 52.4%가 “돌봄 부담에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빠 역시 3명 가운데 1명꼴(33.4%)로 회사를 관둬야 할지 고민했다. 실제로 설문에 응한 직장인 엄마의 20.2%가 코로나19 이후 직장을 관뒀으며, 이들 가운데 49.2%가 ‘자녀 돌봄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엄마 32.2%와 아빠의 19.6%는 “코로나19가 더 길어질 경우 휴직하겠다”고 응답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관련 자녀 돌봄의 고충을 심층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TMS 센터장인 은기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로 사회의 아이 돌봄 기능이 중단되며 가정이 붕괴에 내몰렸다”고 분석했다. ‘돌밥돌밥’ 미로에 갇힌 엄마… 전업주부 육아 하루 8→11시간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육아 부담을 크게 늘렸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엄마의 주중 평균 자녀돌봄 시간은 맞벌이와 전업주부 모두 크게 늘어났다. 동아일보DB [코로나 1년, 무너진 육라밸]휴교로 늘어난 돌봄 부담은 엄마 몫 휴교 자녀에 나흘내내 삼시세끼… 잔소리 늘어 자녀와 관계도 나빠져 직장맘 52% 재택근무때도 육아… 아빠 참여 늘었지만 18% 수준 돌봄 맡길 사람 못구한 맞벌이는… 아이들만 집에 있는 상황 벌어져 “전업주부인 친구가 ‘돌밥돌밥’이라더니, 애들 끼니 챙기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인천에 사는 워킹맘 김경아 씨(4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간 뒤 ‘돌봄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린다’를 줄인 돌밥돌밥은 주부들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쓰는 신조어. 김 씨도 요즘 “잠깐 자리에 앉아 허리를 펼라치면 밥할 시간이 돌아온다”며 한숨지었다. “초등학생 2명이 같이 등교하는 날이 딱 하루만 겹쳐요. 나흘 내내 세 끼를 집에서 다 해야 하는 거죠. 새벽부터 서둘러도 아침에 일에 집중할 시간이 1, 2시간밖에 안 나요. 정말 엄마들이 왜 여기저기가 아픈지 알 거 같아요.” 자녀들과의 관계도 이전보다 더 나빠진 느낌이다. 온라인수업을 받다 보니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학습 태도에 잔소리만 늘어갔다. 김 씨는 “그나마 실시간 원격수업은 곧잘 듣고 있는데, 영상만 틀어주는 수업은 애들이 딴짓하기 일쑤”라며 “일을 하다가도 몇 번씩 들어가서 꾸중을 하다 보니 애들도 힘들어한다”고 털어놨다. 재택근무를 하는 입장에서 계속 애들만 챙길 수도 없는 노릇. 김 씨는 결국 최근 아이들을 오후엔 ‘학원 뺑뺑이’를 돌리고 있다. 김 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사교육비가 2배 이상 늘어난 거 같다”며 “신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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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무너진 육라밸]“자녀돌봄 애썼는데” 억울한 아빠 맞벌이 아빠 육아시간 18% 늘어… “일과 병행 너무 힘들다” 토로 직장인 아빠 70% “가정에 미안”… 아빠 64% “피곤”- 47% “화 늘어” 엄마보다 낮지만 무시못할 수준… 전문가 “남성 육아휴직 확대해야”   “어디 가서 말은 못 하지만 솔직히 좀 억울하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터진 뒤엔 육아도 집안일도 많이 하거든요. 최선을 다하는데도 뭐라 그러니….” 6세 딸을 키우는 아빠 안정훈(가명) 씨는 최근 부인의 “좀 더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라”는 원망에 울컥 서운했다. 안 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줄곧 주 2, 3회씩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집에 있는 날에는 매일 출근하는 부인을 대신해 온종일 자신이 딸을 돌본다. 안 씨는 “코로나19 이전은 몰라도 지금은 가사 일도 많이 한다”며 “서로 힘들다 보니까 자꾸 다툴 일이 느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을 모르는 친구들은 ‘재택근무해서 편하겠다’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아이는 놀아 달라, 챙겨 달라 칭얼대고, 회사는 회사대로 집에서 노는 것 아니냐며 눈치를 준다. 중간 관리자 급이라 할 일은 태산인데 어디에도 제대로 집중을 못 하는 것 같아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애한테도 미안하죠. 하다못해 놀이터라도 가서 놀아줘야 하는데 집에만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괜히 저도 와이프나 애한테 신경질을 부리고 있더라고요. 코로나19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성격만 버리고 가족 관계만 해치는 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 직장인 아빠 70% “코로나로 가정에 미안” 한국 사회에서 ‘보통 아빠’는 가사나 자녀 문제에서 엄마에게 미안하다. 같이 맞벌이를 해도 아무래도 엄마의 부담이 크다. 하지만 자녀 돌봄에서 아빠 역시 자유롭지는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부모의 돌봄 책임이 커지며 아빠의 부담도 적지 않게 늘어났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CTMS)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아빠의 70.7%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2020년 12월∼2021년 2월) 동안 일과 육아의 병행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맞벌이 아빠의 주중 평균 자녀 돌봄 시간은 코로나19 이전보다 18.4%, 외벌이 아빠도 19.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인 아빠 박정규(가명·46) 씨는 코로나19 이후에 이전보다 2시간 이른 오전 5시에 일어나 출근하고 있다. 일찍 출근해 일을 하면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유연근로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부인이 가게를 하기 때문에 등교가 들쑥날쑥하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돌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박 씨는 “그래봤자 하루 한두 시간 더 애를 보는 거지만 주말까지도 ‘혼자만의 시간’이 확 줄어드니 체감하는 힘겨움은 확실히 크다”고 털어놨다. 자녀 돌봄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하는 외벌이 아빠도 마냥 편하지는 않다. CTMS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인 아빠의 70%가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족과 자녀에게 더 신경 쓰지 못해 미안했다”고 토로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아빠 김현수(가명) 씨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정책상 지난해도 올해도 재택근무를 거의 한 적이 없다. 결국 전업주부인 부인이 1년 넘게 홀로 자녀를 돌보다시피하는 ‘독박 육아’를 감당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했더니 부인이 불 꺼진 방에서 홀로 울고 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김 씨는 “나도 나름 힘들다는 생각에 아내와 다툼이 늘었는데, 이 정도 심각한지 몰랐던 스스로가 너무 한심했다. 너무 미안해서 함께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전했다. ○ “남성의 육아 위한 사회적 대책 마련해야” 이렇다 보니 아빠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엄마만큼 크게 늘어났다. 설문에 응한 아빠들은 64.4%가 ‘코로나19로 평소보다 피곤하다’고 답했다.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더 늘었다’가 46.6%였으며, ‘어디서도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대답도 38.4%나 됐다. 각각 엄마보다는 10∼20% 정도 낮았지만 무시해도 좋을 수치는 아니었다. 자녀 돌봄을 위해 육아휴직이나 재택근무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인 아빠들도 적지 않았다. 노승철(가명) 씨는 지난해 말 태어난 아이를 위해 육아휴직을 신청하려 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회사 분위기 탓에 말도 꺼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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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육아도 공정하게 분담을” 2030아빠 39%만 “육아는 엄마 몫” “육아에 지친 아내도 돕고,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요.” 11년 차 직장인인 김동길 씨(38)는 지난달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친 부인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서다. 게다가 부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좀 더 가족을 제대로 챙겨보자고 뜻을 모았다. 김 씨는 “이것저것 재다가 언제 아이들과 함께하겠냐 싶어 휴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자녀 돌봄 시간이 늘면서 육아와 가사에 대한 아빠들의 가치관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에서 ‘아이는 주로 엄마가 돌봐야 한다’는 문항에 20, 30대 아빠들은 39%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40대(50%)나 50대(62%)보다 확실히 나아진 수치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이지만 아빠들이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맞벌이 아빠의 1일 평균 돌봄 시간은 코로나19 이전 3시간 8분에서 이후 3시간 42분으로 늘었다. 외벌이 아빠도 2시간 28분에서 2시간 57분으로 증가했다. 엄마와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지만 개선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적극적인 공동육아에 나서며 오히려 일을 줄이는 아빠들도 있다. 전업주부로 나선 문희곤 씨(34)는 “한 명은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아내 급여가 더 높아 내가 주로 집안일을 담당하기로 했다”며 “육아와 가사는 돕는 게 아닌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에서 아빠 육아모임을 이끄는 정보기술(IT) 개발자 최대훈 씨(39)도 “코로나19로 커진 돌봄 부담을 아내와 공평하게 나누려 한다. 최근 잔업이 적은 회사로 이직을 했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는 양육의 불공정을 바로잡는 데 적극적이지 못했다. 공동육아는 MZ세대의 ‘공정성’ 중시가 젠더 측면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윤태 oldspor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유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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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무너진 육라밸]휴교로 늘어난 돌봄 부담은 엄마 몫 휴교 자녀에 나흘내내 삼시세끼… 잔소리 늘어 자녀와 관계도 나빠져 직장맘 52% 재택근무때도 육아… 아빠 참여 늘었지만 18% 수준 돌봄 맡길 사람 못구한 맞벌이는… 아이들만 집에 있는 상황 벌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리를 키우는 엄마들의 육아 부담을 크게 늘렸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엄마의 주중 평균 자녀돌봄 시간은 맞벌이와 전업주부 모두 크게 늘어났다. 동아일보DB “전업주부인 친구가 ‘돌밥돌밥’이라더니, 애들 끼니 챙기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인천에 사는 워킹맘 김경아 씨(4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간 뒤 ‘돌봄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린다’를 줄인 돌밥돌밥은 주부들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쓰는 신조어. 김 씨도 요즘 “잠깐 자리에 앉아 허리를 펼라치면 밥할 시간이 돌아온다”며 한숨지었다. “초등학생 2명이 같이 등교하는 날이 딱 하루만 겹쳐요. 나흘 내내 세 끼를 집에서 다 해야 하는 거죠. 새벽부터 서둘러도 아침에 일에 집중할 시간이 1, 2시간밖에 안 나요. 정말 엄마들이 왜 여기저기가 아픈지 알 거 같아요.” 자녀들과의 관계도 이전보다 더 나빠진 느낌이다. 온라인수업을 받다 보니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학습 태도에 잔소리만 늘어갔다. 김 씨는 “그나마 실시간 원격수업은 곧잘 듣고 있는데, 영상만 틀어주는 수업은 애들이 딴짓하기 일쑤”라며 “일을 하다가도 몇 번씩 들어가서 꾸중을 하다 보니 애들도 힘들어한다”고 털어놨다. 재택근무를 하는 입장에서 계속 애들만 챙길 수도 없는 노릇. 김 씨는 결국 최근 아이들을 오후엔 ‘학원 뺑뺑이’를 돌리고 있다. 김 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사교육비가 2배 이상 늘어난 거 같다”며 “신체적 피로는 둘째 치고 경제적 정신적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아이를 돌보는 건 여전히 엄마의 몫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CTMS)가 올해 3월 전국 만 0∼12세 자녀를 둔 부모 2016명(남성 1014명, 여성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코로나19와 한국의 아동 돌봄’에서는 부모들의 자녀 돌봄 고충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특히 여전히 아이를 키우는 책임의 무게추가 엄마 쪽으로 기울어진 한국 사회에서 코로나19는 엄마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실제로 자녀의 교육·보육시설이 문을 닫았을 때 ‘낮 시간에 누가 아이를 돌봤느냐’는 질문에 전업주부의 89.2%가 ‘본인’이라고 답했다. 맞벌이인 경우에도 엄마의 32.7%가 자녀를 챙겨야 했다. 맞벌이의 경우 아빠는 11%, 외벌이인 경우엔 아빠의 3%만이 아이를 돌봤다고 말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물론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할 경우엔 아빠의 돌봄 참여가 확실히 늘어났다. 17.6%가 아이를 돌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한 직장인 엄마의 52.4%가 아이를 돌봤다고 답한 것과 여전히 격차가 크다. 재택근무마저 할 수 없는 맞벌이 부부는 더욱 고통스러웠다. 경기 고양시에서 다섯 살 쌍둥이를 키우는 최주현(가명·36) 씨는 지난해부터 남편과 매주 돌아가며 연차를 써야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지방에 사는 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이모님’도 고용할 수 없었다. 최 씨는 “어린이집은 긴급돌봄을 신청하면 휴원해도 등원시킬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눈치가 보여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애들을 집에만 내버려둘 수도 없어 주중에 3일은 긴급돌봄 등원하고, 2일은 남편과 내가 연차를 내 아이들을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서울대 조사에서 직장인 부모들의 73%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계속해서 직장에 출근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82%가 “직장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 “아이 홀로 두고 CCTV 켜놓고 출근” 이렇다 보니 가정에서 보호자도 없이 만 0∼12세의 아동들만 집에 있는 일까지 자주 벌어졌다. 설문조사에 응한 부모의 약 40%가 “최근 3개월 사이에 아이들이 어른 없이 1시간 이상 있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물론 대부분 초등학생 이상이긴 했지만, 하루 평균 7시간 이상 아이들끼리만 있었던 경우도 14.2%나 됐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엄마 서은미(가명) 씨도 집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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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가 돌봄 지원” 38% 달해 외출도 못해 건강 나빠지기 일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리를 키우는 엄마들의 육아 부담을 크게 늘렸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엄마의 주중 평균 자녀돌봄 시간은 맞벌이와 전업주부 모두 크게 늘어났다. 동아일보DB “‘감옥살이’ 하는 것 같아. 출소 날짜만 기다리는.” 맞벌이하는 딸 부부를 대신해 손자들을 보살피는 할머니 조민경 씨(68)는 요즘 온몸에 파스로 도배를 하고 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손자 돌봄을 오롯이 책임지면서 노동의 강도가 극도로 심해졌다. 고등학생이 된 손녀딸은 그나마 낫다. 9세 손자는 끼니는 물론 온갖 놀이도 같이 해줘야 한다. 낯선 컴퓨터 원격수업까지 챙기고 나면 머리가 띵할 정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자들이지만 하루 종일 붙어 있다 보니 갈수록 지쳐간다. “친구들 못 본 지는 1년이 다 돼가는 것 같아. 노래교실이나 등산 같은 취미생활도 못 해본 지 오래됐지. 애들 수업 들을 땐 물 한 잔 마시러 가는 것도 발소리를 죽여야 해. 감옥이 따로 있나. 꼼짝달싹 못 하니 이게 감옥이지.”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아동 돌봄 가중으로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주인공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의 약 38%가 “교육·보육시설의 휴원 휴교 기간에 조부모의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71.1%였으며, 70대 이상도 23.6%나 됐다. 돌봄을 도와준 조부모는 아무래도 할머니(93.7%)로 할아버지(6.3%)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손자들을 돌보는 건 할아버지 할머니에겐 신체적으로도 과도한 업무다. 10세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 김자옥(가명·75) 씨는 1년 동안 체중이 5kg 이상 빠졌다고 한다. 김 씨는 “원래도 무릎이 안 좋은데 코로나19 이후 통증이 더 심해졌다”며 “외출도 못 하고 운동도 못 하다 보니 무릎이 시큰거려 서 있기도 힘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유채연 ycy@donga.com·이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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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리를 키우는 엄마들의 육아 부담을 크게 늘렸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엄마의 주중 평균 자녀돌봄 시간은 맞벌이와 전업주부 모두 크게 늘어났다. 동아일보DB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육아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대와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직장인 엄마의 52.4%, 아빠의 33.4%가 돌봄 부담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업주부도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응답자의 60%가 ‘평소보다 우울하다’고 답했다. 부모 대신 손주들을 맡게 된 조부모들도 육체적·정신적 한계를 호소한다. 자녀들이 오랫동안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면 맞벌이 부부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충을 겪게 된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이 많지 않은 데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도 업무와 육아를 동시에 하는 스트레스가 크다. 이를 감안해 교육부는 이번 학기부터 유치원생과 초등 1, 2학년생의 경우 매일 등교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방과 후에는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번갈아서 하는 3학년 이상 초등학생도 혼자 식사를 해결하고 공부를 하기는 어렵다. 우선 근로자들이 연간 2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가족돌봄휴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가족돌봄휴가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한 만큼 정부가 홍보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 또 가족돌봄휴가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일이 많아서’ ‘고용주의 눈치가 보여서’ 등의 이유로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직원들이 필요할 때 편하게 휴가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도 병행돼야 한다. 전대미문의 팬데믹으로 한국 사회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정과 가족의 건강성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다. 그 책임을 당사자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돌봄 정책을 추진하고, 기업 차원에서도 지원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부모가 감당 못 할 정도로 육아 부담이 커지면 가정이 불안해지고, 가정이 무너지면 결국 사회의 안정도 흔들리게 된다.
사설
2020. 10. 16 기존의 경제학은 돌봄, 청소 등 가사노동의 가치에 주목을 하지 않았다. 가사노동은 시장 거래를 위한 생산이 아니기에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국내총생산(GDP)에 반영되지 않으며 전업주부는 취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가사노동이 ‘보이지 않는 노동’ ‘그림자 노동’으로 폄하돼 불린 이유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사노동의 가치를 배제한 지표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졌다. 가령 전업주부가 가사도우미와 베이비시터로 취업하여 임금을 받으면 이전에는 제외되던 가사노동의 가치가 GDP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또 가사노동의 ‘긍정적 외부효과’가 폄하된다 주장도 있다. ‘돌봄 경제’를 다룬 책 《보이지 않는 가슴》에서는 “양질의 돌봄은 돌봄을 받는 당사자 외에도 많은 사람에게 여러 이득을 준다”며 “행복하고 건강하고 성공한 자녀를 기르는 부모는 중요한 공공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1985년 유엔은 “여성의 무급노동 기여는 국민계정과 경제통계 등에 반영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통계청은 2018년 처음으로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 결과’를 발표하고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2014년 기준 연간 360조7000억원으로 명목GDP의 24.3%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1인 기준 남자의 가사노동 경제적 가치는 연 346만8000원, 여자는 1076만9000원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그만큼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랜 시간 가사노동을 부담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정부는 2019년 제2차 사회보장기본계획(2019~2023년)을 발표하면서 “돌봄 경제”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가사노동의 영역이었던 노인·장애인·아동 등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늘려 관련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로 만들어 경제적 가치를 키우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전지원 서울대 국제이주와포용사회센터 연구원은 “가사노동의 가치 평가는 여성들의 지위 향상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의 공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사
아래는 전지원 책임연구원의 ‘늦맘이어도 괜찮아’ 시리즈 연재물 목록입니다. 1. 고령 출산, 통념을 깨자 – 2018.08.07 30대 중 · 후반에 엄마 되는 ‘늦맘’  …  젊은 엄마보다 좋은 점 있다는 연구 많아 기사 원문 보기 2. 왜 늦맘의 육아 행복도가 높을까 – 2018.08.14 안정적으로 육아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조건 갖춰 기사 원문 보기 3. ‘천만이 엄마, 아빠’를 진실로 응원하려면 – 2018.09.04 건강한 30대 중 · 후반 여성, 90%가 임신 성공 …  난임부부 “주변 채근이 가장 스트레스” 기사 원문 보기 4. 늦맘은 고학력 · 전문직이고 부유하다? – 2018.10.09 고학력 맞지만 주택 보유 비율 낮고 경력단절 위험 커 기사 원문 보기 5. 고령 산모니까 제왕절개 해야 한다? – 2018.11.09 순산체조 등 준비 잘하면 40대에도 자연분만 가능 기사 원문 보기 6. ‘모유 수유’, 그 낯선 전쟁에 대하여 – 2018.12.07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2주 고생하면 수월해져 기사 원문 보기 7. 아기가 사라져간다? 우리가 진짜로 잃어버린 것 – 2019.01.07 배려하는 부부가 둘째 출산 계획하듯, 사회적 배려 절실 기사 원문 보기 8. 자녀 땜에 시간 뺏겨도 “난 행복해” – 2019.03.04 미취학 자녀 둔 부모 절반가량 자유시간 부족 느끼지만 삶 만족도는 미혼보다 훨씬 높아 기사 원문 보기 9. 엄마가 진실로 미안해야 하는 것 – 2019.04.09 ‘Mom Guilt’는 세계 공통…돌봄과 안전 책임지는 사회 시스템의 부재 기사 원문 보기 10. 엄마의 사춘기 ‘마트레센스’ – 2019.05.07 호르몬 변화와 함께 상반된 감정 겪는 시기 …   “스트레스에 솔직하게 대처하라” 기사 원문 보기 11.“적어도 하나는 낳아야지” 하지 말아요 – 2019.06.03 출산 권하기 전, 굳건한 지지와 세심한 배려할 준비됐나 살펴봐야 기사 원문 보기 12. 일본 위미노믹스의 그늘 – 2019.07.29 “여성이 빛나게 하겠다”던 아베, 여성의 일 ·  육아 부담 가중시켜 기사 원문 보기 13. 늦맘이 더 오래 산다 – 2019.09.02 100세 이상 살 확률 4.5배 높아 …  자녀 위해 ‘노화의 불리함’ 극복 의지 투철 기사 원문 보기 14. 엄마의 외로움을 모른 척 말아요 – 2019.10.07 출산 후 “세상과 단절된 것 같다” 호소 많아 기사 원문 보기 15. ‘79년생 정대현’을 아시나요 – 2019.10.28 아빠가 겪는 산후우울증도 가볍지 않아   …   가족 부양 부담과 시간 부족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기사 원문 보기 16. 일과 육아의 ‘어중간함’에 대하여 – 2019.11.25 사무실 불 켜놓고 퇴근하는 ‘속사정’ 생기지 말아야 기사 원문 보기 17. 조부모의 ‘손주 돌봄’, 사회적 가치 생각 해야 할 때 – 2019.12.27 영국은 ‘손주 육아’를 연금 기여 기간에 포함시켜 노동 가치 인정 기사 원문 보기 18. 찰라의 감동 긴~ 짜증, 그래도 나는 기쁘게 키운다 – 2019.02.07 경험한 사람만 아는 육아의 ‘특별한 기쁨’을 통계가 어찌 알리오 기사 원문 보기 19. 육아의 고난에는 시효가 있다 – 2020.02.04 아이는 무럭무럭 커나갈 뿐 다시 아기가 되진 않는다 기사 원문 보기 20. 코로나發 위기를 극복하는 슬기로운 육아생활 – 2020.03.23 “영상회의 때 자녀 등장 괜찮다”는 작은 배려의 시그널 많아져야 기사 원문 보기 21. 여성 의존형 돌봄, 남성 휴가 늘어야 코로나 극복한다 – 2020.04.21 팬데믹 필수인력, 여성이 절반 이상…정상적 사회 작동 위해서라도 ‘돌봄의 뉴노멀’ 준비해야 기사 원문 보기 22. ‘나 하나쯤이야’ 위험성 일깨운 코로나 – 2020.05.19 상호 인내와 배려 절실한 시점… “혼자만의 건강은 불가능” 기사 원문 보기 23. 산모 3명 중 1명이 ‘늦맘’, 고단함 줄여줄 시스템 시급 – 2020.06.14 기사 원문 보기
칼럼
매년 특정 시기에 맞춰 나오는 이른바 ‘캘린더성 기사’들이 있다.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늘 무심히 넘기다가 올해는 끝내 울컥하고 말았다. 나의 현실과 미래, 청년·자녀 세대의 미래 등이 겹쳐 보여서다. 정부가 어버이날을 맞아 포상하는 효행자상 얘기다. 49회째인 올해는 101세 노모의 손과 발이 되어 정성으로 봉양한 70세 아들 택시기사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국민포장을 수상한 60대 여성은 편찮으신 홀아버지와 형제들을 30년간 돌봐왔으며, 지적장애 아들 양육과 92세 시어머니 돌봄 등에 헌신했다. 지난해, 5년 전, 10년 전도 그리 다르지 않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전형적인 공적사항 몇 가지를 옮기면, “치매를 앓는 시부모님을 직접 봉양” “24시간 곁에서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아픈 남편과 자녀들을 부양하며, 암 투병 중인 부친을 봉양” “행복한 가정을 위해 헌신” 등이다. 길게는 30~40년 한결같은 헌신으로 수상한 효행자 다수는 60~70대 여성들이다. 마땅히 칭찬받을 행실이지만, 상의 취지 효행을 북돋우고 널리 퍼뜨리는 것이라면 따라할 엄두조차 꺾는다는 점에서 효과는 의문이다. 내 주변 상황과는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사연들이어서다. 최근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병원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할 목록이 하나둘 늘고 있다. 부모님 댁과, 또 병원까지의 거리가 꽤 멀어서 다녀오려면 최소 한나절, 길게는 하루가 걸린다. 일하며 아이들 키우느라 고군분투하는 맞벌이 부부 삼남매가 순번을 정해 연·월차를 쓰며 한 달에 한두 번 부모님을 찾아뵙고 병원에 가는 것만 해도 녹록지 않다. 부모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나 조손가정은, 또 앞으로 대세인 1인 가구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2년 전 경향신문의 <노인돌봄 누구의 몫인가> 기획기사는 이미 안으로 곪고 있는 가족들의 실상을 드러냈다. ‘노인·아동돌봄조사’ 연구에서 주돌봄자들은 “삶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긴 줄을 곡예하듯이 가고 있다” “노인을 돌보다 함께 죽는 이들이 이해가 된다”는 위태로운 심경을 털어놓는 이도,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버티고, 직장을 그만두고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이들도 있었다. 올해 1인 가구가 전체의 40%에 육박하고, 4인 이상 가구는 처음 10%대(19.6%)로 떨어졌다. 자녀가 부모를 봉양하는 전통적인 노인돌봄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해지고 있다. 부모부양은 가족과 부모 본인,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가족 책임이라는 응답은 2002년 71%에서 2018년 27%로 급감했다. 결혼했든 안 했든, 가족 수가 몇이든, 가까이 살든 멀리 살든 가족과 사회가 책임과 부담을 어떻게 공평하게 나눌지 ‘노인돌봄 대토론·대타협’이 필요하다. 핀란드 기자 출신 필자가 미국 남성과 결혼 후 두 사회를 비교한 책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가 통찰을 준다. ‘사랑에 관한 노르딕 이론’의 핵심은 “진정한 사랑과 우정은 독립적이고 동등한 개인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노르딕 사회의 목표는 개인을 가족이나 시민사회 내 모든 형태의 경제적 또는 여타의 의존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가령, 필수적인 노인돌봄은 요양사, 간호사 등 전문가와 지자체가 담당하고, 시민들은 자기 생활에 충실하며 세금을 내고 부모와 식사나 대화, 원하는 일을 함께하며 친밀함 나누기에 집중한다. 무릎을 쳤다. “서로 지나치게 희생하지 않을 때 순수한 애정과 보살핌을 베풀 수 있다”는 대목에 100% 공감이 간다. 아무리 가까운 관계여도 내 일상, 내 존재까지 허물어질 정도면 관계 자체가 위협받는다. 가정의달 내내 중앙정부뿐 아니라 광역시·도, 기초지자체에서까지 수백명의 효행자 포상이 쏟아졌다. 2008년부터는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까지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글을 쓰며 처음 알았다. ‘효행을 통하여 고령사회가 처하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가 법의 목적이다. 더 이상 ‘고령사회가 처하는 문제 해결’을 효행상, 효행법으로 묶어놔선 안 된다. 대신 실질적인 부담과 걱정을 덜어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돌봄일자리를 확대하고 전문성과 처우를 높여 돌봄의 질을 높이도록, 자녀들이 회사냐 돌봄이냐를 고민하지 않고, 불효라는 죄책감 혹은 효자·효녀라는 굴레를 벗고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온 ‘노인 시민’들이 자녀의 자비에 맡겨지지 않고 쾌적한 노후를 보낼 수...
사설ㆍ칼럼
직장맘 52%“돌봄 부담에 퇴사 고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년이 넘어가니 번아웃(Burnout·소진)이 왔어요. 회사에도 애들한테도 죄책감이 들고….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네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박지연(가명·44) 씨는 1년째 코로나19 감염의 두려움보다 더 큰 고통에 시달렸다. 바로 ‘자녀 돌봄’이다. 맞벌이인 박 씨는 재택근무 덕에 돌봄 공백은 겨우 면했지만 몸과 정신이 남아나질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그의 하루는 쉴 틈이 없다. 눈뜨자마자 아이들 끼니 챙기다 보면 해가 저물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종일 엄마 곁만 맴돌았다. “엄마, 이것 좀.” “엄마, 심심해.” 컴퓨터 앞에 앉기가 무섭게 보채는 아이들. 회사 일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언제부터일까. 박 씨는 점점 신경이 곤두섰다. 아이들에게 내는 짜증도 잦아졌다. 자영업자인 남편은 코로나19로 힘겨운 상황. 새벽에 출근했다 밤 12시쯤 들어와 곯아떨어졌다. 결국 박 씨는 버티다 못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우울증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박 씨는 지난달 휴직을 신청했다. 코로나19 1년.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우리네 엄마 아빠들이 지쳐 쓰러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자녀 돌봄의 한 축인 학교 등 교육·보육 시설이 휴원, 휴교를 반복하며 부모의 돌봄 책임이 절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CTMS)’가 한국갤럽과 함께 만 0∼12세 자녀를 둔 전국의 부모 2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엄마의 주중 평균 돌봄 시간이 전업주부는 14시간 37분, 맞벌이는 5시간 18분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 역시 주중 평균 2, 3시간씩 부담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직장을 가진 엄마는 52.4%가 “돌봄 부담에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빠 역시 3명 가운데 1명꼴(33.4%)로 회사를 관둬야 할지 고민했다. 실제로 설문에 응한 직장인 엄마의 20.2%가 코로나19 이후 직장을 관뒀으며, 이들 가운데 49.2%가 ‘자녀 돌봄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엄마 32.2%와 아빠의 19.6%는 “코로나19가 더 길어질 경우 휴직하겠다”고 응답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관련 자녀 돌봄의 고충을 심층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TMS 센터장인 은기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로 사회의 아이 돌봄 기능이 중단되며 가정이 붕괴에 내몰렸다”고 분석했다. ‘돌밥돌밥’ 미로에 갇힌 엄마… 전업주부 육아 하루 8→11시간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육아 부담을 크게 늘렸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엄마의 주중 평균 자녀돌봄 시간은 맞벌이와 전업주부 모두 크게 늘어났다. 동아일보DB [코로나 1년, 무너진 육라밸]휴교로 늘어난 돌봄 부담은 엄마 몫 휴교 자녀에 나흘내내 삼시세끼… 잔소리 늘어 자녀와 관계도 나빠져 직장맘 52% 재택근무때도 육아… 아빠 참여 늘었지만 18% 수준 돌봄 맡길 사람 못구한 맞벌이는… 아이들만 집에 있는 상황 벌어져 “전업주부인 친구가 ‘돌밥돌밥’이라더니, 애들 끼니 챙기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인천에 사는 워킹맘 김경아 씨(4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간 뒤 ‘돌봄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린다’를 줄인 돌밥돌밥은 주부들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쓰는 신조어. 김 씨도 요즘 “잠깐 자리에 앉아 허리를 펼라치면 밥할 시간이 돌아온다”며 한숨지었다. “초등학생 2명이 같이 등교하는 날이 딱 하루만 겹쳐요. 나흘 내내 세 끼를 집에서 다 해야 하는 거죠. 새벽부터 서둘러도 아침에 일에 집중할 시간이 1, 2시간밖에 안 나요. 정말 엄마들이 왜 여기저기가 아픈지 알 거 같아요.” 자녀들과의 관계도 이전보다 더 나빠진 느낌이다. 온라인수업을 받다 보니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학습 태도에 잔소리만 늘어갔다. 김 씨는 “그나마 실시간 원격수업은 곧잘 듣고 있는데, 영상만 틀어주는 수업은 애들이 딴짓하기 일쑤”라며 “일을 하다가도 몇 번씩 들어가서 꾸중을 하다 보니 애들도 힘들어한다”고 털어놨다. 재택근무를 하는 입장에서 계속 애들만 챙길 수도 없는 노릇. 김 씨는 결국 최근 아이들을 오후엔 ‘학원 뺑뺑이’를 돌리고 있다. 김 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사교육비가 2배 이상 늘어난 거 같다”며 “신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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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무너진 육라밸]“자녀돌봄 애썼는데” 억울한 아빠 맞벌이 아빠 육아시간 18% 늘어… “일과 병행 너무 힘들다” 토로 직장인 아빠 70% “가정에 미안”… 아빠 64% “피곤”- 47% “화 늘어” 엄마보다 낮지만 무시못할 수준… 전문가 “남성 육아휴직 확대해야”   “어디 가서 말은 못 하지만 솔직히 좀 억울하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터진 뒤엔 육아도 집안일도 많이 하거든요. 최선을 다하는데도 뭐라 그러니….” 6세 딸을 키우는 아빠 안정훈(가명) 씨는 최근 부인의 “좀 더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라”는 원망에 울컥 서운했다. 안 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줄곧 주 2, 3회씩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집에 있는 날에는 매일 출근하는 부인을 대신해 온종일 자신이 딸을 돌본다. 안 씨는 “코로나19 이전은 몰라도 지금은 가사 일도 많이 한다”며 “서로 힘들다 보니까 자꾸 다툴 일이 느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을 모르는 친구들은 ‘재택근무해서 편하겠다’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아이는 놀아 달라, 챙겨 달라 칭얼대고, 회사는 회사대로 집에서 노는 것 아니냐며 눈치를 준다. 중간 관리자 급이라 할 일은 태산인데 어디에도 제대로 집중을 못 하는 것 같아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애한테도 미안하죠. 하다못해 놀이터라도 가서 놀아줘야 하는데 집에만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괜히 저도 와이프나 애한테 신경질을 부리고 있더라고요. 코로나19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성격만 버리고 가족 관계만 해치는 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 직장인 아빠 70% “코로나로 가정에 미안” 한국 사회에서 ‘보통 아빠’는 가사나 자녀 문제에서 엄마에게 미안하다. 같이 맞벌이를 해도 아무래도 엄마의 부담이 크다. 하지만 자녀 돌봄에서 아빠 역시 자유롭지는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부모의 돌봄 책임이 커지며 아빠의 부담도 적지 않게 늘어났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CTMS)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아빠의 70.7%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2020년 12월∼2021년 2월) 동안 일과 육아의 병행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맞벌이 아빠의 주중 평균 자녀 돌봄 시간은 코로나19 이전보다 18.4%, 외벌이 아빠도 19.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인 아빠 박정규(가명·46) 씨는 코로나19 이후에 이전보다 2시간 이른 오전 5시에 일어나 출근하고 있다. 일찍 출근해 일을 하면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유연근로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부인이 가게를 하기 때문에 등교가 들쑥날쑥하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돌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박 씨는 “그래봤자 하루 한두 시간 더 애를 보는 거지만 주말까지도 ‘혼자만의 시간’이 확 줄어드니 체감하는 힘겨움은 확실히 크다”고 털어놨다. 자녀 돌봄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하는 외벌이 아빠도 마냥 편하지는 않다. CTMS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인 아빠의 70%가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족과 자녀에게 더 신경 쓰지 못해 미안했다”고 토로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아빠 김현수(가명) 씨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정책상 지난해도 올해도 재택근무를 거의 한 적이 없다. 결국 전업주부인 부인이 1년 넘게 홀로 자녀를 돌보다시피하는 ‘독박 육아’를 감당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했더니 부인이 불 꺼진 방에서 홀로 울고 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김 씨는 “나도 나름 힘들다는 생각에 아내와 다툼이 늘었는데, 이 정도 심각한지 몰랐던 스스로가 너무 한심했다. 너무 미안해서 함께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전했다. ○ “남성의 육아 위한 사회적 대책 마련해야” 이렇다 보니 아빠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엄마만큼 크게 늘어났다. 설문에 응한 아빠들은 64.4%가 ‘코로나19로 평소보다 피곤하다’고 답했다.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더 늘었다’가 46.6%였으며, ‘어디서도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대답도 38.4%나 됐다. 각각 엄마보다는 10∼20% 정도 낮았지만 무시해도 좋을 수치는 아니었다. 자녀 돌봄을 위해 육아휴직이나 재택근무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인 아빠들도 적지 않았다. 노승철(가명) 씨는 지난해 말 태어난 아이를 위해 육아휴직을 신청하려 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회사 분위기 탓에 말도 꺼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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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육아도 공정하게 분담을” 2030아빠 39%만 “육아는 엄마 몫” “육아에 지친 아내도 돕고,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요.” 11년 차 직장인인 김동길 씨(38)는 지난달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친 부인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서다. 게다가 부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좀 더 가족을 제대로 챙겨보자고 뜻을 모았다. 김 씨는 “이것저것 재다가 언제 아이들과 함께하겠냐 싶어 휴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자녀 돌봄 시간이 늘면서 육아와 가사에 대한 아빠들의 가치관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에서 ‘아이는 주로 엄마가 돌봐야 한다’는 문항에 20, 30대 아빠들은 39%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40대(50%)나 50대(62%)보다 확실히 나아진 수치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이지만 아빠들이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맞벌이 아빠의 1일 평균 돌봄 시간은 코로나19 이전 3시간 8분에서 이후 3시간 42분으로 늘었다. 외벌이 아빠도 2시간 28분에서 2시간 57분으로 증가했다. 엄마와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지만 개선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적극적인 공동육아에 나서며 오히려 일을 줄이는 아빠들도 있다. 전업주부로 나선 문희곤 씨(34)는 “한 명은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아내 급여가 더 높아 내가 주로 집안일을 담당하기로 했다”며 “육아와 가사는 돕는 게 아닌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에서 아빠 육아모임을 이끄는 정보기술(IT) 개발자 최대훈 씨(39)도 “코로나19로 커진 돌봄 부담을 아내와 공평하게 나누려 한다. 최근 잔업이 적은 회사로 이직을 했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는 양육의 불공정을 바로잡는 데 적극적이지 못했다. 공동육아는 MZ세대의 ‘공정성’ 중시가 젠더 측면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윤태 oldspor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유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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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무너진 육라밸]휴교로 늘어난 돌봄 부담은 엄마 몫 휴교 자녀에 나흘내내 삼시세끼… 잔소리 늘어 자녀와 관계도 나빠져 직장맘 52% 재택근무때도 육아… 아빠 참여 늘었지만 18% 수준 돌봄 맡길 사람 못구한 맞벌이는… 아이들만 집에 있는 상황 벌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리를 키우는 엄마들의 육아 부담을 크게 늘렸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엄마의 주중 평균 자녀돌봄 시간은 맞벌이와 전업주부 모두 크게 늘어났다. 동아일보DB “전업주부인 친구가 ‘돌밥돌밥’이라더니, 애들 끼니 챙기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인천에 사는 워킹맘 김경아 씨(4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간 뒤 ‘돌봄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린다’를 줄인 돌밥돌밥은 주부들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쓰는 신조어. 김 씨도 요즘 “잠깐 자리에 앉아 허리를 펼라치면 밥할 시간이 돌아온다”며 한숨지었다. “초등학생 2명이 같이 등교하는 날이 딱 하루만 겹쳐요. 나흘 내내 세 끼를 집에서 다 해야 하는 거죠. 새벽부터 서둘러도 아침에 일에 집중할 시간이 1, 2시간밖에 안 나요. 정말 엄마들이 왜 여기저기가 아픈지 알 거 같아요.” 자녀들과의 관계도 이전보다 더 나빠진 느낌이다. 온라인수업을 받다 보니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학습 태도에 잔소리만 늘어갔다. 김 씨는 “그나마 실시간 원격수업은 곧잘 듣고 있는데, 영상만 틀어주는 수업은 애들이 딴짓하기 일쑤”라며 “일을 하다가도 몇 번씩 들어가서 꾸중을 하다 보니 애들도 힘들어한다”고 털어놨다. 재택근무를 하는 입장에서 계속 애들만 챙길 수도 없는 노릇. 김 씨는 결국 최근 아이들을 오후엔 ‘학원 뺑뺑이’를 돌리고 있다. 김 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사교육비가 2배 이상 늘어난 거 같다”며 “신체적 피로는 둘째 치고 경제적 정신적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아이를 돌보는 건 여전히 엄마의 몫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CTMS)가 올해 3월 전국 만 0∼12세 자녀를 둔 부모 2016명(남성 1014명, 여성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코로나19와 한국의 아동 돌봄’에서는 부모들의 자녀 돌봄 고충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특히 여전히 아이를 키우는 책임의 무게추가 엄마 쪽으로 기울어진 한국 사회에서 코로나19는 엄마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실제로 자녀의 교육·보육시설이 문을 닫았을 때 ‘낮 시간에 누가 아이를 돌봤느냐’는 질문에 전업주부의 89.2%가 ‘본인’이라고 답했다. 맞벌이인 경우에도 엄마의 32.7%가 자녀를 챙겨야 했다. 맞벌이의 경우 아빠는 11%, 외벌이인 경우엔 아빠의 3%만이 아이를 돌봤다고 말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물론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할 경우엔 아빠의 돌봄 참여가 확실히 늘어났다. 17.6%가 아이를 돌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한 직장인 엄마의 52.4%가 아이를 돌봤다고 답한 것과 여전히 격차가 크다. 재택근무마저 할 수 없는 맞벌이 부부는 더욱 고통스러웠다. 경기 고양시에서 다섯 살 쌍둥이를 키우는 최주현(가명·36) 씨는 지난해부터 남편과 매주 돌아가며 연차를 써야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지방에 사는 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이모님’도 고용할 수 없었다. 최 씨는 “어린이집은 긴급돌봄을 신청하면 휴원해도 등원시킬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눈치가 보여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애들을 집에만 내버려둘 수도 없어 주중에 3일은 긴급돌봄 등원하고, 2일은 남편과 내가 연차를 내 아이들을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서울대 조사에서 직장인 부모들의 73%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계속해서 직장에 출근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82%가 “직장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 “아이 홀로 두고 CCTV 켜놓고 출근” 이렇다 보니 가정에서 보호자도 없이 만 0∼12세의 아동들만 집에 있는 일까지 자주 벌어졌다. 설문조사에 응한 부모의 약 40%가 “최근 3개월 사이에 아이들이 어른 없이 1시간 이상 있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물론 대부분 초등학생 이상이긴 했지만, 하루 평균 7시간 이상 아이들끼리만 있었던 경우도 14.2%나 됐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엄마 서은미(가명) 씨도 집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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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가 돌봄 지원” 38% 달해 외출도 못해 건강 나빠지기 일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리를 키우는 엄마들의 육아 부담을 크게 늘렸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엄마의 주중 평균 자녀돌봄 시간은 맞벌이와 전업주부 모두 크게 늘어났다. 동아일보DB “‘감옥살이’ 하는 것 같아. 출소 날짜만 기다리는.” 맞벌이하는 딸 부부를 대신해 손자들을 보살피는 할머니 조민경 씨(68)는 요즘 온몸에 파스로 도배를 하고 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손자 돌봄을 오롯이 책임지면서 노동의 강도가 극도로 심해졌다. 고등학생이 된 손녀딸은 그나마 낫다. 9세 손자는 끼니는 물론 온갖 놀이도 같이 해줘야 한다. 낯선 컴퓨터 원격수업까지 챙기고 나면 머리가 띵할 정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자들이지만 하루 종일 붙어 있다 보니 갈수록 지쳐간다. “친구들 못 본 지는 1년이 다 돼가는 것 같아. 노래교실이나 등산 같은 취미생활도 못 해본 지 오래됐지. 애들 수업 들을 땐 물 한 잔 마시러 가는 것도 발소리를 죽여야 해. 감옥이 따로 있나. 꼼짝달싹 못 하니 이게 감옥이지.”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아동 돌봄 가중으로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주인공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의 약 38%가 “교육·보육시설의 휴원 휴교 기간에 조부모의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71.1%였으며, 70대 이상도 23.6%나 됐다. 돌봄을 도와준 조부모는 아무래도 할머니(93.7%)로 할아버지(6.3%)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손자들을 돌보는 건 할아버지 할머니에겐 신체적으로도 과도한 업무다. 10세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 김자옥(가명·75) 씨는 1년 동안 체중이 5kg 이상 빠졌다고 한다. 김 씨는 “원래도 무릎이 안 좋은데 코로나19 이후 통증이 더 심해졌다”며 “외출도 못 하고 운동도 못 하다 보니 무릎이 시큰거려 서 있기도 힘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유채연 ycy@donga.com·이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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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리를 키우는 엄마들의 육아 부담을 크게 늘렸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엄마의 주중 평균 자녀돌봄 시간은 맞벌이와 전업주부 모두 크게 늘어났다. 동아일보DB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육아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대와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직장인 엄마의 52.4%, 아빠의 33.4%가 돌봄 부담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업주부도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응답자의 60%가 ‘평소보다 우울하다’고 답했다. 부모 대신 손주들을 맡게 된 조부모들도 육체적·정신적 한계를 호소한다. 자녀들이 오랫동안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면 맞벌이 부부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충을 겪게 된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이 많지 않은 데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도 업무와 육아를 동시에 하는 스트레스가 크다. 이를 감안해 교육부는 이번 학기부터 유치원생과 초등 1, 2학년생의 경우 매일 등교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방과 후에는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번갈아서 하는 3학년 이상 초등학생도 혼자 식사를 해결하고 공부를 하기는 어렵다. 우선 근로자들이 연간 2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가족돌봄휴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가족돌봄휴가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한 만큼 정부가 홍보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 또 가족돌봄휴가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일이 많아서’ ‘고용주의 눈치가 보여서’ 등의 이유로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직원들이 필요할 때 편하게 휴가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도 병행돼야 한다. 전대미문의 팬데믹으로 한국 사회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정과 가족의 건강성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다. 그 책임을 당사자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돌봄 정책을 추진하고, 기업 차원에서도 지원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부모가 감당 못 할 정도로 육아 부담이 커지면 가정이 불안해지고, 가정이 무너지면 결국 사회의 안정도 흔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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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6 기존의 경제학은 돌봄, 청소 등 가사노동의 가치에 주목을 하지 않았다. 가사노동은 시장 거래를 위한 생산이 아니기에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국내총생산(GDP)에 반영되지 않으며 전업주부는 취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가사노동이 ‘보이지 않는 노동’ ‘그림자 노동’으로 폄하돼 불린 이유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사노동의 가치를 배제한 지표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졌다. 가령 전업주부가 가사도우미와 베이비시터로 취업하여 임금을 받으면 이전에는 제외되던 가사노동의 가치가 GDP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또 가사노동의 ‘긍정적 외부효과’가 폄하된다 주장도 있다. ‘돌봄 경제’를 다룬 책 《보이지 않는 가슴》에서는 “양질의 돌봄은 돌봄을 받는 당사자 외에도 많은 사람에게 여러 이득을 준다”며 “행복하고 건강하고 성공한 자녀를 기르는 부모는 중요한 공공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1985년 유엔은 “여성의 무급노동 기여는 국민계정과 경제통계 등에 반영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통계청은 2018년 처음으로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 결과’를 발표하고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2014년 기준 연간 360조7000억원으로 명목GDP의 24.3%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1인 기준 남자의 가사노동 경제적 가치는 연 346만8000원, 여자는 1076만9000원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그만큼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랜 시간 가사노동을 부담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정부는 2019년 제2차 사회보장기본계획(2019~2023년)을 발표하면서 “돌봄 경제”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가사노동의 영역이었던 노인·장애인·아동 등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늘려 관련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로 만들어 경제적 가치를 키우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전지원 서울대 국제이주와포용사회센터 연구원은 “가사노동의 가치 평가는 여성들의 지위 향상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의 공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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