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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는 한국을 비롯한 전 지구 사회가 일상생활, 사회구조 및 제도의 모든 면에서 큰 충격과 변화를 경험한 시기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COVID-19라는 미세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인의 일상을 뒤흔들고, 새로운 정상사회(New Normal)의 등장을 채촉하는 현실에서 본 센터는 거대한 일상생활의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인간이 생존하고 삶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수단으로 새롭게 조망된 돌봄이라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돌봄은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주요한 행위이자 관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돌봄을 매개로 돌봄을 받는 사람과 베푸는 사람이라는 서로 다른 위치성이 생겨납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대체로 돌봄은 여성이 주로 담당해왔기 때문에, 이 관계에서 젠더 불평등이 일어납니다. 여기에 서 더 나아가 돌봄은 글로벌 현상임을 연결시키면, 전지구적인 맥락에서 돌봄노동을 포함한 이주노동과 여기에 내재하는 전지구적 젠더 불평등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잘 인식되지 못했지만, 돌봄은 이처럼 일상이 정상적으로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고 있었던 귀중한 행위입니다. 우리 센터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면서, 이 사회의 여러 비정상적이고 각종 문제의 근원으로 작용해 온 인간 생활의 주요 영역을 발굴해 가시화하며 이를 깊이 탐구하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의미있는 변화와 실천을 만들어내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2020년과 더불어 시작하는 이 과정에 여러분들이 애정을 갖고 진지한 관심을 기울여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은기수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