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돌봄 누구의 몫인가: 여성 노동 참여로 생긴 가사·돌봄 공백, 이주여성이 채웠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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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결혼중개업체가 홈페이지를 통해 광고하고 있는 국가별 신부들의 장점.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여성 등에 대해 “남존여비 사고방식이 자리 잡고 있고, 30~40년 전 한국 여성들이 가졌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남아 있어 시부모를 잘 모시고 갈등이 적다”고 소개하고 있다.
2019. 12. 15

김은재·김성천 중앙대 교수가 2017년 쓴 ‘장애인 한국 남성과 결혼한 결혼이주여성들의 삶의 경험과 글로벌 돌봄노동 맥락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돌봄 공백은 남성이 아닌 ‘이주여성’들이 메웠다. 한국보다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시아 지역에서 온 이주여성들은 가사도우미·간병인 등으로 일하거나, 시댁 부모와 가족을 돌보고 있다. 이에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의 은기수 교수(센터장)는 “가족 내 돌봄노동은 ‘가족의 의무’ ‘충효’라는 이름으로 이주여성들에게도 강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농어촌 지역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도 혼자서 돌봄노동을 떠안는 현실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의 실태에 대해서는 한국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은 정작 자신의 가족을 돌보거나 가족으로부터 돌봄을 받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타국까지 날아와 남의 부모를 돌보지만, 정작 자신의 부모는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며 법무부를 상대로 불합리한 비자 제도 등 차별적인 정책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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